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3%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어요. 서울 중구 한은 청사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 한 명만 동결 의견을 냈어요.
금통위는 지난 7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0.25%포인트 올린 바 있어요. 이로써 두 차례 연속 인상이 이뤄졌는데,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막 진입하자마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금통위는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간 여덟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달부터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신현송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인 연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어요.
물가와 성장 지표 두 가지 모두 인상의 근거가 됐어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5~6월의 3%대보다는 낮아졌지만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는 여전히 웃돌고 있어요. 반도체 호황 덕분에 2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0.6%를 기록해 한은이 5월에 내놨던 전망치 0.2%를 크게 넘어섰어요.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연 3%에서 2.75%로 내린 지 1년 6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어요. 미국 기준금리(연 3.50~3.75%)와의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었어요. 양국 금리 차가 1% 안으로 들어온 것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에요.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놨어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높였어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5월 전망치와 같게 유지했어요.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현재 금리인 3%보다 높은 지점에 찍혔어요. 3.25%에 10개, 3.50%에 6개가 모였고, 3%에도 5개가 찍혔어요. 금통위원 다수가 6개월 안에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혀요. 다만 이는 전망이지 확정된 경로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