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11일간의 줄다리기 끝에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어요.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0만원 인상과 함께 성과금 400%에 일시금 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이 담겼어요. 1인당 수령액은 약 4,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어요.
이번 합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년 관련 내용이에요. 노사는 향후 정년연장이 법제화될 경우 이를 즉시 적용하되, 현행 임금피크제를 확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년연장을 적용하기로 했어요. 현대차 노조는 이를 두고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확대 개악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고 평가했어요.
다만 경제계에서는 이 합의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현행 현대차 임금피크제는 60세 정년을 전제로, 만 59세에 기본급을 동결하고 만 60세에는 기본급을 10% 삭감하는 구조예요. 정년을 연장하면서도 이런 임금 조정 폭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확대하지 않는다면, 고임금 고령 인력의 고용 기간이 길어져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김선애 한국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팀장은 "현대차 합의안은 임금피크제를 뒤로 순연시키는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말했어요. 이어 "65세 정년이 확보되면 다음 단계는 66세, 67세 논의가 될 수밖에 없고, 정년 후 재고용을 통한 추가 고용 연장 요구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어요.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합의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경우, '임금 조정 없는 정년연장'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요. 이번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