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내년 상반기 이주를 목표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1979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4,424가구 규모인데, 그중 약 3,100가구가 세입자예요. 전체의 70% 수준이죠.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원과 세입자들에게 '이주계획 안내' 공문을 배포하면서 신속한 이주를 강조했어요. 조합은 이주 개시 공고와 함께 세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물 명도소송과 점유이전금지가처분 신청을 선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어요. 이주를 마친 세입자에 대해서는 소를 취하한다는 구상이랍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5,85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에요. 조합은 내년 상반기 이주를 마무리하고, 이후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철거 등을 거쳐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세입자 이주가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지역 특성에 있어요. 은마아파트는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하려는 학부모와 자녀 등 가족 단위 임차 수요가 특히 많은 단지예요.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주 수요가 대치동을 비롯해 도곡동·개포동·일원동 등에 집중되면 전·월세 시장은 자연스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어요.
주변 전·월세 시세도 부담 요인이에요. 부동산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8월 전세 거래금액 평균은 약 8억 417만원이에요. 반면 인근 대치미도아파트는 9억 6,600만원, 대치선경아파트는 12억원, 대치삼성1차아파트는 13억 1,000만원으로, 은마보다 전셋값이 상당히 높아요.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예요.
여기에 강남권 다른 단지들의 재건축 이주까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5단지 940가구가 이미 올해 1월 이주를 시작했고,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도 여러 단지의 이주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요. 강남 3구 전체로 보면 이주 수요가 상당한 규모로 쌓이는 셈이죠.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신보연 교수는 "이주가 단기간에 집중되면 대치동과 인근 지역의 전·월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 매물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며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많다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어요. 다만 실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이주 시기와 속도, 주변 매물 공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