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가 플라스틱 재활용이라는 묵직한 과제에 직면해 있어요.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출시하는 차량의 평균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현재 약 4% 수준이에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차량은 기아의 EV4로, 약 4.5% 정도라고 해요.
EU는 ELVR(폐차처리규정)을 이달부터 발효했어요. 이 규정에 따르면 2032년 9월부터는 신차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15% 이상 적용해야 하고, 그 가운데 최소 20%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이어야 해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예요.
현대차 홍성준 탄소중립기술혁신팀장은 "ELVR을 충족하려면 눈에 보이는 부품 약 150~200개 대부분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석유화학업계와 협업해 극복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어요.
기술적으로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어요. 바스프·LG화학·미쓰비시화학·사빅 등 글로벌 화학사들이 참여한 GIC(글로벌임팩트연합)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대비 75% 이상의 비용 절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GIC의 찰리 탄 CEO는 "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처리 물량이 증가하면 비용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어요.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도 같은 규제에 대응하고 있어요.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6월 발매한 렉서스 ES의 그릴 등 부품에 재생플라스틱을 사용했어요. 도요타 그룹의 부품 제조사인 도요타합성이 재생플라스틱 제조사 이소노와 함께 개발한 소재로, 이전보다 강도와 충격 저항이 향상됐다고 해요. 도요타는 2030년 이후 판매 신차에 재생 부품을 평균 30% 이상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혼다는 2024년 발매한 전기차 'N-VAN e'에 폐차량에서 회수한 범퍼를 분쇄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어요. 또한 지난해에는 폐차 플라스틱 부품에서 화학적으로 높은 순도의 소재를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해, 2029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요.
재활용 방식은 크게 두 갈래예요. 폐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녹인 뒤 다시 부품으로 만드는 기계적 재활용과, 화학 반응을 거쳐 원료 수준으로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이에요. 현대차 홍성준 팀장은 "화학적 재활용은 현재 양산 적용이 어렵고, 기계적 재활용이 지금은 메인"이라고 밝혔어요. 재활용 소재 확보가 충분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 자체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