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에서 50대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요. 단순히 개인 사정이 아니라 온라인 금융 확산, 지점 축소, 임금피크제 도입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와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퇴직률은 7.81%로 집계됐어요. 전년 대비 0.39%포인트 높아진 수치예요. 특히 50세 이상 직원 퇴직률은 2023년 12.01%에서 2024년 12.32%로 오른 뒤, 지난해엔 14.67%로 한 해 만에 2.35%포인트 더 뛰었어요.
희망퇴직 규모도 크게 늘었어요. 지난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희망퇴직자는 2470명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어요. 202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해요. 올해도 연초 희망퇴직 추이를 감안할 때 2000명 이상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됐어요.
배경에는 지점 감소가 있어요.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은행권 국내 지점 수는 4520곳으로 전 분기보다 49곳 줄었어요. 2012년 12월 6757곳을 정점으로 약 10년 사이 지점 세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은 셈이에요. 지점장 자리 자체가 줄어드니 50대 고연차 직원들이 설 자리도 함께 좁아지는 구조예요.
은행들은 빈자리를 소규모 출장소로 채우고 있어요. 1분기 출장소 수는 1029곳으로 전 분기 대비 70곳 늘었고, 3년 만에 25% 이상 증가한 수준이에요. 출장소는 운영 인력이 2~3명 수준에 불과하고 단순 창구 업무만 처리해요. 지점장 경험을 가진 50대 입장에서는 사실상 역할이 축소되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예요.
반면 젊은 직원들의 이탈은 오히려 줄었어요. 4대 금융지주의 30세 미만 직원 퇴직률은 2023년 8.66%에서 지난해 7.7%로 하락했어요. AI 확산 이후 신규 취업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이 역시 확인된 범위에서의 이야기예요.
지주별로는 희망퇴직 인원이 엇갈렸어요.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으로 하나은행 희망퇴직자는 2024년 325명에서 2025년 410명으로 늘었어요.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직률 상승 배경에 대해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년연령에 다가온 것과 임금피크퇴직자들이 늘어나는 인구구조적 요인"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관리자급 자리가 줄면서 시니어 직원 사이에서도 조건이 좋을 때 나가자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고연차 중심의 인력 재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