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고급차 시장의 70%를 쥐고 있던 독일 3사(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어요.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이 세 브랜드의 주요 차종 가운데 중국 내 월 소매 판매량 1만 대를 넘긴 차종은 단 하나도 없었답니다. 가장 많이 팔린 BMW 3시리즈도 9,975대에 그쳤어요.
3분기 성적표는 더 가혹해요. BMW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8% 줄어든 11만 4,000대를 팔았고, 벤츠는 31% 급감한 8만 7,000대, 아우디는 24.5% 줄어든 약 9만 4,600대를 기록했어요. 포르쉐는 6,992대로 무려 35.8% 쪼그라들었죠.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의 판매량은 독일 3사를 모두 앞질렀어요.
할인 카드도 통하지 않았어요. 독일 3사는 올 상반기 평균 23~28%까지 가격을 낮췄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20~27% 더 빠졌어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는 30만 위안대(약 6,000만 원대)로 내려왔고,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20만 위안대까지 진입했는데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매일경제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서스펜션(차량 충격 흡수 장치) 기술을 지목해요. 과거엔 6기통 엔진과 에어 서스펜션이 독일차 프리미엄의 핵심 공식이었는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관련 비용을 아낀 덕분에 에어 서스펜션 같은 고급 기술을 자국 차에 먼저 탑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에요. 브랜드 명성보다 실제 기술 경험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진 거죠.
실제로 고급차 시장 구도도 확 바뀌었어요. 40만 위안(약 8,000만 원) 이상 시장에서 중국 자체 브랜드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59%까지 치솟았고, 전통 고급차 브랜드는 38%로 내려앉았어요. 리오토(리샹), 니오, 화웨이 등이 그 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죠.
독일 3사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아요. BMW는 중국 전용 전기 SUV iX3를 새로 내놨고, 폭스바겐은 중국 샤오펑과 손잡고 전기차를 개발했어요. 벤츠와 아우디도 현지 맞춤형 전기차를 20만~30만 위안대로 내놓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어요. 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브랜드 명성만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와요.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어요. 한국차 역시 중국 시장에서 이미 고전한 경험이 있고, 머니투데이 등 국내 매체들은 중국차·독일차·한국차의 기술 경쟁 구도를 함께 주목하고 있어요. 서스펜션 같은 기술 격차가 좁혀지면, 다음 무대는 또 어디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