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결과만 보면 간단한데, 경기 안을 들여다보면 꽤 많은 게 담겨 있거든요. 😌
9월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여자 단식 32강과 16강이 같은 날 열렸어요. 이번 대회는 단체전 일정이 길어지면서 개인전이 5일로 압축됐고, 그 여파로 하루에 두 경기를 뛰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만들어졌답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이 일정을 조용히, 그리고 완벽하게 소화해냈어요. 정오쯤 32강에서 카자흐스탄의 카밀라 스마굴로바를 20분 만에 2대 0으로 꺾었고, 약 7시간 뒤에 열린 16강에서는 스리랑카의 라니트마 티누디 웨이헤나 리야나게를 2대 0(21-9, 21-10)으로 물리치며 8강에 올랐어요. 경기 시간은 35분. 2게임에서 10대 10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11점을 내리 따내며 마무리했죠. 안세영 본인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하루 2경기 일정에 의아함을 드러냈다고 해요.
같은 날, 같은 코트 위에서 다른 이야기도 펼쳐졌어요. 세계 랭킹 12위 김가은은 16강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상대했는데, 경기 도중 기권을 선택해야 했어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에 햄스트링 중간 부위가 일부 찢어진 상태였거든요. 그럼에도 오전 32강에서 방글라데시 선수를 2대 0으로 꺾고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채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오후 경기를 준비했어요.
왕즈이와의 1게임 초반에는 팽팽하게 맞서며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고, 인터벌까지 10대 11로 한 점 차를 유지했어요. 하지만 부상 부위에 부담이 쌓이면서 결국 1게임을 14대 21로 내줬고, 2게임에서 6대 11로 뒤진 상황에서 더 이상 코트를 밟지 못했어요.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가은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다 끝내 눈물을 훔쳤다고 해요. 스포티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가은은 "두 경기 자체가 몸이 100%여도 조금 무리인 것 같다"고 했어요.
왕즈이는 이전에 김가은에게 진 경험이 있는 선수예요. 2023 인도네시아 오픈과 지난해 중국 마스터스에서 김가은이 왕즈이를 잡았거든요. 몸만 온전했다면 어땠을지, 그냥 그런 생각이 남는 경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