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에서 꽤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어요. 일본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62-35, 무려 27점 차로 이겼는데요. 선수들도, 관중도 환호했죠.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이 손에 잡힌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결과는 조 4위, 탈락이었어요. 이유는 경기력이 아니라 규정 때문이었답니다.
이번 대회 A조는 5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이었어요. 각 조 1·2위만 준결승에 오르고, 3위 결정전이 없으니 4강만 가면 최소 동메달이 보장되는 구조였죠. 일본은 2승 2패로 대만, 방글라데시와 함께 나란히 승점이 같아졌고, 득실점 차로 2위를 가리는 상황처럼 보였어요.
여기서 일본이 미처 챙기지 못한 국제카바디연맹(IKF)의 '25% 규정'이 등장해요. 한 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의 25%에 미치지 못한 팀과의 경기 득실점은 순위 계산에서 아예 빠진다는 내용이에요. A조 최대 승점은 8점인데, 한국은 4전 전패로 승점 0점이었으니 기준인 2점에 한참 못 미쳤죠.
그러다 보니 일본이 한국전에서 벌어놓은 +27점은 순위 계산에서 통째로 사라졌어요. 한국전을 빼고 다시 계산하니 대만 -13, 방글라데시 -25, 일본 -26이 됐고, 일본은 방글라데시에 딱 1점 뒤져 4위로 밀렸답니다. 대만이 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어요.
SPOTV NEWS 보도에 따르면, 일본 카바디협회는 IKF로부터 올해 6월에 대회 규정을 전달받았지만 이 조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어요. 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팀 수가 적어 리그전이 거의 없고, 국제대회에서도 이 규정이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어요. 선수들도 이 사실을 모른 채 경기에 나섰고, 27점 차 대승을 거둔 직후에야 상황을 알게 됐다고 해요. 일본 카바디협회는 규정 이해 부족과 내부 공유 미흡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답니다. 😔
일본 남자 카바디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16년 만의 메달을 노리고 있었는데, 경기력이 아닌 뜻밖의 변수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어요. 이기고도 떨어진다는 게 좀 씁쓸하지만, 규정을 꼼꼼히 챙기는 것도 실력의 일부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