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박찬호(31)가 요즘 자기 전에 하는 상상이 있다고 해요. 광주에서 업셋하는 장면이래요. 심지어 KIA 친정팀 후배 김도영에게도 대놓고 장난을 쳤다고 하더라고요. "야 도영아, 광주 가서 업셋 해줄게"라고요. KIA 팬들이 들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발언인데, 박찬호 본인은 "내가 못 할 말을 한 것은 아니잖나. 슬슬 광주행 티켓과 숙박도 알아보려 한다"며 씩 웃었대요. 뭐, 틀린 말은 아니죠.
그 상상이 현실이 될 발판은 착착 쌓이고 있어요. 두산은 9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5-3으로 잡아내며 2연패에서 탈출했거든요. OSEN 보도에 따르면 선발 웨스 벤자민이 6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챙겼고, 안재석이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어요. 양석환은 8회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박찬호 본인도 3회 2루타에 이어 8회 2타점 적시타까지 치며 혼자 2타점을 쓸어담았어요.
경기 흐름을 보면요, 두산은 3회 박찬호의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김민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어요. 5회에는 양의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고, 8회에 양석환 홈런과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로 5-1까지 달아났죠. 키움이 8회말 히우라의 투런홈런으로 3점 차까지 좁혔지만 거기까지였어요.
두산은 현재 5위를 지키고 있고,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KIA와 광주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돼요. 두산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지만, 박찬호의 상상 속엔 이미 광주에서의 업셋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 것 같아요.
반면 키움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에요. 이날 패배로 6연패에 빠지면서 10구단 체제 최초의 4년 연속 꼴찌까지 단 1패만 남아 있는 상황이거든요. 추재현이 3안타로 분전했지만 팀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어요. 시즌 막판, 두 팀의 온도차가 꽤 느껴지는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