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21)가 국제대회 복귀를 눈앞에 뒀다가 다시 발걸음이 묶였어요. 엑스포츠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제빙상연맹(ISU)이 지난 8월 발리예바에게 부여했던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을 약 한 달 만에 취소했다고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TASS)가 전했답니다. 다만 ISU는 자격 취소 여부와 구체적인 사유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어요. 당시 16세였던 그는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점을 보유한 러시아 피겨의 간판 선수였는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판결문에는 발리예바가 어린 시절부터 트리메타지딘을 포함해 엑디스테론, 하이폭센 등 무려 56가지 약물을 투여받은 정황이 담겨 있었어요. 미성년 선수에게 이렇게 많은 약물이 사용됐다는 사실은 국제 스포츠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고, ISU가 피겨 시니어 출전 연령을 기존 15세에서 18세로 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결국 발리예바는 2021년 12월부터 4년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베이징 단체전 금메달과 쇼트프로그램 세계 신기록도 모두 박탈됐어요.
징계가 끝난 올해, 발리예바는 지난 8월 7일 ISU로부터 AIN 자격을 받아 2026-2027시즌 국제대회 출전 가능성이 열렸어요. 그런데 우크라이나빙상연맹(UFSF)이 지난달 28일 김재열 ISU 회장과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발리예바를 포함한 일부 러시아 선수들의 AIN 자격 재검토를 요구했어요. UFSF 측은 발리예바가 2022년 4월 크렘린궁 공식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훈장을 받은 점 등을 들어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답니다. 이 공개서한이 전달된 지 8일 만에 AIN 취소 보도가 나온 거예요. 발리예바 측은 이미 소명 자료를 제출했고, 자격 박탈에 대해 항소장도 낸 것으로 알려졌어요. 🧊
이 일련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회자되는 이름이 있어요. 바로 김연아예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CAS가 도핑 논란 중에도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을 허용하자 김연아는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나서면 안 되고, 이 원칙에 예외가 있을 수는 없으며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냈었어요. 4년이 지난 지금, 그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건 저만의 감상은 아닐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