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작은 소동이 하나 있었어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가 올스타전 전 방송 인터뷰에서 "퍼포먼스에만 치우치는 분위기가 아쉽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진행자가 '갸루' 콘셉트로 팬 투표를 홍보했던 두산 베어스 정수빈 선수를 언급하자 "그렇게 뽑히셨으니까 그래도 하셔야 한다"고 답한 게 일부 팬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은 거예요.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정수빈 선수는 7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꽤 덤덤한 반응을 보였어요. "자욱이랑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사이고 성격도 잘 안다"면서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평소 장난도 많이 치고 식사도 자주 하는 사이라 모두 이해한다"고 했거든요. 오히려 "제가 옆에서 호응해 자욱이를 살려줘야 할 것 같다"며 웃기까지 했답니다.
구자욱 선수도 같은 날 취재진을 만나 "수빈이 형과 만나서 잘 이야기했다"며 "질문을 받고 답했을 뿐이지만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어요. 정수빈 선수는 "자욱이도 이번 일에 놀랐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하더라"며 "요즘은 말 한마디도 크게 이슈가 될 수 있으니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조심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인터뷰를 진행했던 tvN 박지영 아나운서도 7월 12일 SNS를 통해 공개 사과문을 올렸어요.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지영 아나운서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두 선수에 대해 캐주얼하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려 했으나 미숙한 질문과 표현으로 선수와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밝혔어요. 구자욱, 정수빈 두 선수 모두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고요.
한편 정수빈 선수에게 이날 올스타전은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올스타전이기도 했어요. 올해를 끝으로 철거를 앞둔 잠실야구장을 두고 "2009년 처음 잠실구장에 와서 잔디를 밟았을 때가 가장 생각난다"며 "이제 마지막이다 보니 좋은 분위기와 야구장의 모습을 추억으로 많이 담아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소동보다 훨씬 따뜻한 이야기가 잠실에 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