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가 세계 방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요. 올해 3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졌을 때,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Ⅱ가 이란이 쏜 미사일 60여 발을 최종 96%의 요격률로 막아냈다고 조선비즈가 보도했어요. 처음 발표 때는 90%였는데, 이후 정밀 집계에서 수치가 더 올라간 거예요.
천궁-Ⅱ는 2022년 UAE와 35억 달러(약 4조 원) 규모로 첫 수출 계약을 맺었어요.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초의 '조 단위 수출'이었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32억 달러), 이라크(27억 달러)와도 계약이 이어졌고,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도입을 검토 중이에요. UAE의 실전 성과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 높아진 거랍니다. UAE는 실전 직후 한국에 예비탄 30발의 조기 인도를 요청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 4월 같은 요청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져요.
유럽 쪽 이야기도 눈여겨볼 만해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방공 수요가 급증했는데, 미국 패트리엇(PAC-3)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이란·미국 전쟁으로 미국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더 소진되면서 납기도 불투명해졌어요. 스위스는 올해 6월부터 천궁-Ⅱ를 포함한 대안을 탐색 중이고, 폴란드 국방부 장관 대표단도 방한 당시 관심을 나타냈어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라미 킴 한국 석좌는 "천궁-Ⅱ가 빠른 생산·납품 능력으로 방공 공백을 메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어요.
가격 경쟁력도 한몫해요. 천궁-Ⅱ 유도탄 1발 가격은 약 15억 원으로, 패트리엇 PAC-3의 3분의 1 수준이에요. 포대당 가격은 4000억 원 이상이고요. 유럽 수출엔 넘어야 할 장벽도 있어요. 유럽연합(EU)이 역내 생산 비중을 최소 65% 이상으로 요구하는 'SAFE' 정책이 걸림돌이에요. 이를 풀기 위해 천궁-Ⅱ 체계 종합 제조사인 LIG D&A는 올해 6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합작 법인 설립을 발표했어요.
한화시스템과 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는 지난 15일 아부다비에서 통합대공망 구축사업 주요 조건합의서를 체결했어요. 합의서에는 천궁-Ⅱ 추가 도입과 함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L-SAM 도입, 천무 다연장로켓 공급도 담겼어요. L-SAM의 해외 첫 수출이 가시화되는 신호탄이에요. 이 소식이 전해진 17일 한화시스템 주가는 12% 뛰었고,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KAI) 등을 수혜 종목으로 꼽고 있어요.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탐지·지휘통제·요격·유지보수까지 통합 방공망 사업으로 영역이 넓어지는 흐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