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요. SBS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상장을 총괄할 증권사 선정까지 마치고 미국 시장 입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출범시킨 회사예요. 미국의 중간 지주사인 AI 컴퍼니를 통해 지배하는 구조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장장치를 만들고 있죠. 외신들은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최대 1,500억 달러, 기업공개를 통한 조달 금액은 최대 15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어요.
문제는 지배 구조예요. SK(주), SK스퀘어, SK하이닉스, AI 컴퍼니,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5단계 구조에서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상장사가 4곳이 되는 셈이에요. 솔리다임이 새 주식을 발행해 외부 투자자에게 팔면 그만큼 이익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모기업들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실제로 상장설이 처음 보도된 지난 8월 초,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하락하기도 했어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19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은 중복 상장에 해당한다고 밝혔어요. 이 원장은 "중복 상장에 해당한다는 건 금융위나 금감원 저희 입장에서 다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중복 상장에 해당하면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주주 영향 평가와 주주 보호 방안 마련 등 5대 의무를 지게 돼요. 다만 직접적인 주주 동의 절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해요.
한편 긍정적인 시각도 있어요. 블룸버그 등 일각에서는 모회사 자금 없이도 자체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어요.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외국인들도 해외에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에게는 주가 상승 여력을 빼앗는 효과가 있는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더 많이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금융당국이 중복 상장 해당 판단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SK하이닉스 이사회가 기존 주주들에게 상장이 필요한 이유를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