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미래 실적을 과대 추정해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70% 이상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어요.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지만 실제 작년 실적이 추정치를 밑돈 35개 코스닥 상장사 중 71.4%에 해당하는 25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이들 25개 기업은 모두 과거 실적보다 미래 가치를 보고 상장된 특례상장 기업이었어요. IPO 과정에서 미래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았지만, 상장 이후 실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와요.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보험 플랫폼 기업 아이지넷이에요. 공모가는 7000원이었지만 최근 주가는 1600원대에 머물러 하락률이 76%에 달했어요. 상장 첫날 종가도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4355원에 형성됐어요. 아이지넷은 상장 당시 지난해 매출액 418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전망했지만 실제 실적은 매출액 390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에 그쳤어요.
피지컬 AI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71% 하락했어요. 공모가 2만 원이었던 아우토크립트는 상장 첫날 3만8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6000원대로 내려앉았어요. 상장 당시 매출액 338억 원, 영업적자 85억 원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매출액 255억 원, 영업적자 165억 원으로 괴리가 컸어요. 회사 측은 주요 고객사의 투자 집행 시기 조정과 개발 일정 변경으로 일부 솔루션 납품이 이연됐고, 연구개발 및 영업 인력의 선제적 채용 등으로 이익이 계획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어요.
일부 기업은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맞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상장 8개월 만에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사례도 보고됐어요. 특례상장 제도가 성장성 있는 기업에 자금 조달 기회를 열어주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적 추정치와 실제 결과 사이의 큰 간극이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