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선을 오르내리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이 미국 초단기 국채 ETF로 자금을 대거 옮기고 있어요.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로, 순매수 결제액이 2억 4186만 달러(약 3400억 원)에 달했어요.
SGOV는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에요. 만기가 짧아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이 장기채보다 작은 편이고, 미국의 높은 단기금리 덕분에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랍니다. 반면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의 이달 순매수액은 1425만 달러로 46위에 그쳤어요.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를 보면, 2위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로 1억 6975만 달러, 3위는 '뱅가드 S&P500 ETF(VOO)'로 1억 4586만 달러였어요. 나스닥 성장주와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JP모건 나스닥 주식 프리미엄 인컴 ETF(JEPQ)'에도 이달 8444만 달러가 순유입됐어요. 배당·분배금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고 서학개미들이 위험자산을 완전히 외면한 건 아니에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가 1억 2482만 달러로 4위에 올랐고, 아이온큐(1억 1936만 달러), 아마존(1억 1590만 달러), 알파벳(1억 1255만 달러), 브로드컴(1억 753만 달러) 등 성장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어요. 단기채에 일부 자금을 묻어두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예요.
코스피는 이달 1일 6835.80에서 시작해 9일 7051.64까지 오르며 7000선을 처음 돌파했어요. 이후 14일 하루에만 3.26% 급락해 6684.37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해 21일 7000선을 회복했고, 23일에는 7080.92로 거래를 마쳤어요. 이달 들어 23일까지 상승률은 3.59%지만, 7000선을 여러 차례 오르내리면서 고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안전한 이자 수익을 확보하며 재진입 기회를 기다리는 것으로 풀이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