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어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는 이번 시리즈,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역시 KIA의 이른바 '도나스' 타선이에요. 김도영, 나성범, 카스트로로 이어지는 이 세 타자, 준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만 홈런을 여섯 개나 합작했고, OPS도 셋 다 1을 넘겼다고 하니 보는 입장에서도 두근거리는 숫자들이죠. 정규시즌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경기당 평균 6.7점을 뽑아냈고, 상대 전적도 9승 7패로 앞서 있어요.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는 KIA의 분위기예요. 😊
그런데 이 막강한 타선을 바라보는 삼성 선수들의 반응이 꽤 흥미로워요. 지난해까지 KIA에서 뛰다 올 시즌 삼성으로 돌아온 베테랑 최형우는 KBS 뉴스 보도에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겁먹거나 이래서 어렵게 하는 것보다는, 타격은 어차피 분명히 좋았으면 또다시 떨어지거든요. 그냥 자신 있게 승부하면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려한 타선 앞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타격의 기복이라는 본질을 짚어내는 느긋한 시선이에요. 2014년 한국시리즈 끝내기 안타, 2024년 최고령 한국시리즈 홈런 등으로 6번의 우승을 경험한 사람답다 싶었어요.
내야수 류지혁도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했어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KIA 타자들이 감이 좋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준비 기간 동안 타격감이 식을 수도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어요. 상대 전력보다는 수비 실수를 줄이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승부처라는 거죠. 정규시즌 2위 팀으로서의 유리함도 자신 있게 언급했고요.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구자욱의 합류에 대해서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팀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어요.
류지혁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바라는 그림은 뭐냐고 물었더니 유쾌한 대답이 돌아왔어요. "그냥 다 미쳤으면 좋겠다. 타선 전체가 미쳐서 상대 팀이 기를 못 펴게끔 다들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특정 선수 한 명의 활약보다 팀 전체가 함께 터지길 바란다는 거죠. 1차전에서는 KIA가 제임스 네일을, 삼성은 상대 투수진과 맞서는 구도가 펼쳐질 예정인데, 류지혁은 어느 팀이나 선발진은 강하고 결국 집중력 싸움이라고 담담하게 정리했어요. 대구 홈에서 파란 물결을 기대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고요. 이야기만 들어도 벌써 경기가 기다려지는 느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