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이 열린 10월 1일, 일본 나고야 IG아레나에서 꽤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어요. 재일교포 3세 허미미(24·경북체육회)가 몽골의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를 상대로 유효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답니다.
경기 시작 11초 만에 빠른 공격으로 유효를 먼저 챙긴 허미미는 이후 굳히기와 업어치기를 앞세워 경기를 차분하게 가져갔어요. 중간에 지도 한 번을 받기도 했지만 끝까지 상대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죠. 승리가 결정되자 박수를 치며 매트에서 내려왔고, 정성숙 감독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어요.
사실 이 금메달에는 조금 긴 사연이 있어요.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예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뜻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선택했죠. 이후엔 항일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졌어요.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의 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은메달에 머물렀어요. 그때 허미미는 "애국가 가사를 다 외웠는데 못 불러서 아쉽다. 다음엔 꼭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 묘비에 가져가고 싶다"고 했었죠. 그 약속을 오늘 나고야에서 지킨 거예요.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허미미는 경기 후 "할머니의 말씀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답니다.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1절을 통째로 외워온 허미미는 정작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했어요. 태극기를 바라보는 순간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나오려 해서, 꾹 참느라 몇 구절만 작게 따라 불렀다고 해요. "어려운 단어는 하나하나 검색해 가며 공부했다"는 말이 괜히 마음에 남더라고요. 😊
파리 이후 어깨 인대 수술까지 거쳐온 허미미의 다음 목표는 2028 LA올림픽이에요. 한국 여자 유도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조민선 이후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나고야에서 되찾은 애국가, 그 다음 장면이 벌써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