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농기계 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추진해온 '농작업 안전관리자 지원사업'이 내년부터 전남·광주 지역에서 대폭 확대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무안·함평·해남·화순 등 4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던 이 사업은 내년부터 21개 시·군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다음 달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일괄 채용해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21개 시·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12억6000만원으로, 국비 50%와 특별시·지자체 50%가 각각 부담한다.
농작업 안전관리자는 농촌 마을을 순회하며 농기계 사용법 교육, 논·밭·과수원 등 현장의 위험 요소 평가 및 개선 방안 제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지원, 고령 농가 맞춤형 상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올해 시범 운영에서는 8명의 안전관리자가 활동해 농로 확장 건의, 온열질환·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 안내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밝혔다.
그러나 사업이 확대되더라도 지역당 안전관리자가 1명만 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면적은 1만3365.9㎢로 전국 3위 규모다. 안전관리자 1인이 이 넓은 지역의 모든 농촌 마을을 순회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농기계 안전사고 현황을 보면, 전남 지역에서는 2024년 426건(사망 18명, 부상 256명), 지난해 420건(사망 20명, 부상 272명), 올해 8월 기준 258건(사망 8명, 부상 179명)이 각각 발생했다. 2024년 기준 전국 농기계 사망자 73명 가운데 전남이 24.7%를 차지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1명의 안전관리자가 시·군 내 모든 마을을 찾아다니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최소 2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넓은 농촌 면적을 감안할 때, 보험·복지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도 안전관리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