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처음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부모나 친지의 재정 지원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의 2024년 주거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혼인 7년 이내, 혼인 당시 가구주 연령 50세 미만인 3359가구를 분석한 결과랍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부모나 친지에게 무상 지원을 받은 신혼부부가 자가에 거주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신혼부부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주거 마련 평균 금액은 2억2199만원이었고, 이 중 자기자금이 66.7%, 금융기관 융자가 24.2%, 부모·친지 무상 제공이 8.6%를 차지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자기자금 비중이 높을수록 오히려 자가 보유 확률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는 거예요. 대출과 가족 지원 비중이 높을수록 자가 보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는 신혼부부의 주택 취득이 단순히 개인의 저축 역량보다는 금융 레버리지와 세대 간 자산 이전이 결합된 구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밝혔어요.
지역별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서울을 기준으로 할 때 대구, 울산, 전라, 제주, 경상 지역 신혼가구의 자가 거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어요. 반면 인천과 경기는 오히려 낮았는데, 서울로 통근하면서도 아직 자가를 마련할 만큼 자산이 쌓이지 않은 신혼가구가 수도권 외곽에 임차로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고서의 해석이에요.
정부가 신혼가구의 보금자리론 소득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상 주택가격 상한선이 6억원으로 유지되는 점은 실효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331만원, 수도권은 7억2947만원으로 모두 이 기준을 훌쩍 넘기 때문이에요.
국토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혼가구의 자가 보유는 자기자금 축적 수준만으로 결정되기보다 다양한 자금 원천의 결합과 외부 자원 동원 가능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제도권 금융 접근성과 가족 배경에 따른 자원 격차가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어요. 수도권에 거주하는 신혼가구의 자가 보유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는 점은 지역 간 주택가격 격차와 자산 형성 기회의 불균형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덧붙였어요.